소울 (2021, 피트 닥터)
혼자, 엄마랑, 친구들이랑, 총 세 번 이 영화를 보았다. 그 만큼 내 인생에서 중요한 영화로 남을 영화이다. 난 아주, 굉장히, 목적지향적인 사람이다. 예전에 친구랑 이야기를 나누다가, 친구가 '넌 목표가 있으면 열심히 하는 성격인 것 같다'라고 말했었다. 당시에 나는 내 삶의 목표 따윈 잊고, 동시에 잃고, 현재 상태에만 빠져있었다. 동아리 일이라던지, 누군가를 좋아하는 일이라던지. 그 때는 그냥 '맞지, 목표가 있으면 난 열심히 해. 지금은 목표가 없어서 그런거야'라고 막연히 생각했었다. 목표를 향한 굵직한 나만의 스케줄이 없으니, 동아리 일에 일일이 연연해 하고, 연애에 너무 집착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넌 목표가 있으면'이라는 말에 왜 불편해하지 않았는 지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