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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야기 (2019, 노아 바움백) *스포주의 나에게는 여러 가지 '인생영화'들이 있다. 보통 어떤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흐름이 좋다'이고, 다른 하나는 '영화가 전하는 메세지가 좋다'이다. 대표적으로 나에겐 애니메이션 가 전자의 이유로 인생영화가 되었고, 는 후자의 이유로 인생영화가 되었다. 그런데 '영화' 자체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부터, 그러니까, 영화의 내용과 형식, 영화가 나에게 주는 의미,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 등 전반적인 영화를 둘러싼 모든 것들에 관심을 두게 되면서 '인생 영화'가 되는 이유도 다양해지고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이유들 중 가장 특별하다고 꼽을 수 있는 표현이 생겼다. 이 글의 카테고리 제목이기도 한, '영화관을 나오면 다시 ..
윤희에게 (2020, 임대형) *스포주의 넷플릭스 상단에 올라와있을 때만 해도 별 관심이 없었다. 쀼의 세계를 열심히 봐서, 배우 김희애가 영화 포스터에 있는 게 눈에 띄었음에도 불구하고 클릭조차 안했다. 그런데 내가 구독하고 있는 채널인 소그노에서 이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상을 보게 되었고, 남은 내용을 마저 보지도 않고 바로 넷플릭스 어플을 켜서 를 관심 영화에 담았다. 알바를 안하는 날, 해가 중천에 떴을 때 일어나 괜히 기분이 나빴던 날에 힐링을 하자며 넷플릭스로 를 보았다. 뭔가 거대하고 묵직한 공기가 내 가슴 깊숙히 들어왔다가 스르르 빠져나간 기분이 들었다. 그 공기의 부피만큼 내 안에 어떤 공간이 만들어졌다. 는 이런 느낌을 주는 영화였다. 이 영화는 넓고 추운 공간에서의 작고 따뜻한 사랑을 그린다. 한국과 일본이라는..
Secrets - One Republic (가사 / 해석 / 좋아하는 이유) Secrets - One Republic I need another story 난 다른 이야기가 필요해 Something to get off my chest 내 마음을 털어 놓을 무언가 My life gets kinda boring 내 인생은 좀 지루해지고 있어 Need something that I can confess 내가 솔직해지게 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해 'Til all my sleeves are stained red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을 때까지 (*sleeves are stained red = 숨김없이 드러낸다는 뜻) From all the truth that I've said 내가 말하는 게 모두 진실인 것으로부터 Come by it honestly I swear 솔직하게..
Unconditionally - Katy Perry (가사 / 해석 / 좋아하는 이유) Unconditionally - Katy Perry Oh no, did I get too close? 오, 내가 너무 가까이 다가갔니? Oh, did I almost see what's really on the inside? 오, 내가 너의 진심을 거의 다 봐버렸니? All your insecurities 너의 모든 불안들 All the dirty laundry 너의 모든 부끄러움들 (*dirty laundry = 치부) Never made me blink one time 그것들은 날 눈 하나 깜짝하게 하지 못해 Unconditional, unconditionally 무조건, 무조건적으로 I will love you unconditionally 나는 널 무조건적으로 사랑할거야 There is no fea..
다큐멘터리 소재에 접근하는 법 (from 김옥영의 <다큐의 기술>)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다." 라고 처음에 생각했을 때 다양한 소재들에 대한 무수히 많은 상상들이 있었다. 주변 인물부터 시작해 내 책상 위에 놓인 작은 생각의 우주인 나의 수첩까지. 두루두루 나를 둘러싼 것들에 대해 사유하면서 그 가치의 본질을 찾아 나갔다. 그리고 그 과정, 그 자체를 다큐로서 영상 기록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문제는 그러한 산발적인 생각들을 모아 하나의 정리된 기록물로 만들고 세상에 내놓고자 할 때 그것이 나에게 주는 중요한 가치를 어떻게 표현하여 보여주어야 할 것이냐였다. 좋은 표현 방식을 알려면 대상에 대한 깊이 있고 짜임새있는 접근이 필요하다. 이번 글은 앞선 글들과 마찬가지로 을 보면서 공부한 내용들을 정리한 것이다. 약간 다른 점은 내 언어로 풀어서 문장으로 정리하..
다큐멘터리 이야기 구조 3가지 (from 김옥영의 <다큐의 기술>) 이어서 공부한 내용을 옮겨보려고 한다. ( : http://dockingmagazine.com/contents/9/48/?bk=menu&cc=&ci=&stype=&stext=&npg=2) 공부를 해나가면서 느낀 것은 다큐멘터리이야 말로 역동적이고 실험적이며 예술적 묘미가 있는 영상이라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날 것을 손질과 칼질을 거쳐 플레이팅까지 되어 나오는 하나의 요리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요리를 할 것인지 정해서 재료를 고르고, 나의 손을 거쳐 요리저리 요리되고, 나의 취향이 담긴 방식으로 플레이팅 되는 듯이, 어떤 다큐를 만들것인지 정해서 촬영물을 만들고, 영상 언어로 다양하게 가공하여, 편집을 거쳐 나의 창작 의도대로 제작되는 다큐멘터리. 정말 매력적이다. 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
다큐멘터리의 이야기 구축 방법 (from 김옥영의 <다큐의 기술>) 지난 달에 휴학한 이래 처음으로 완독한 책이 있는데, 조해진 작가님의 이다. 내가 꼭 챙겨보는 민음사 유튜브 채널에서 편지자님이 추천해주신 책인데, 혜화에 있는 알라딘에 들린 김에 사서 읽게 되었다. 사실 여러 책들을 둘러보았었는데 이 책을 고른 이유는 '다큐를 찍는 내용'이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은 프랑스에 입양된 한국인 극작가에게 편지를 보내 그의 이야기를 다큐로 만들고 싶다는 감독의 제안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다큐를 찍는 과정이 구체적으로 다뤄지진 않지만 다큐가 어떤 방식으로 이끌어지는 지는 대강 알 수 있었다. 중심 목표를 갖고 대상과 주변을 탐색하며 기록한 내용들로 만들어지는 다큐멘터리. 다큐도 하나의 이야기이기에 흩어진 기록물들을 짜임새있게 배치하여 서사를 만드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