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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애인재단 허브메신저 16기

[한국장애인재단 허브메신저 16기]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명칭 및 표현

안녕하세요. 🌿한국장애인재단 허브메신저 16기🌿가 되어 활동을 시작한 이휘경입니다.

허브메신저장애인 인식개선 캠페인부터 온/오프라인 홍보 등 다양한 활동으로

'장애가 또 다른 힘이 되는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한국장애인재단 소속 대학생 홍보 서포터즈입니다!

 

지난주 금요일에 한국장애인재단 1차 전체회의의 일환으로 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을 받았는데요.

여기서 배웠던 내용 중 큰 깨달음을 주었던 내용들이 있어 블로그에 남기고자 포스팅하게 되었습니다.

 

 

 

장애를 가진 사람을 지칭하는 여러가지 말들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저희도 교육 때 어떤 것이 맞게 부르는 것인지 퀴즈를 내주셨는데요.

1. 장애자

2. 장애인

3. 장애우

중에 맞는 표현은 2번 "장애인"입니다.

 

1981년, 심신장애자복지법에 '장애자'라는 용어가 명시됨에 따라

장애를 가진 사람을 '장애자'라고 불렀었는데요.

1989년, 심신장애자복지법이 장애인복지법으로 바뀌면서 '장애인'이 공식 명칭이 되었습니다.

현재 모든 공문서와 관련법령에는 '장애인'을 공식명칭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장애우'는 어디서 나온 말일까요?

제가 기억하기로는 저도 초등학교 때인가 이 명칭을 학교 수련원 같은 곳에서 배웠던 것 같아요.

이 명칭은 1980년대에

장애인을 친구처럼 따뜻하게 대해주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용어입니다.

물론 좋은 뜻에서 만든 용어이지만 장애인 및 장애인 단체에서 이 용어에 반대했다고 하는데요.

 

첫째, 이 용어의 <전제> 자체가 동정의 의미를 담고 있고,

역설적이게도 장애인이 친구가 아니라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말'이라는 것은 그것이 만들어진 배경과 문화.사회적 의미를 모두 포괄하여 담고 있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장애우'라는 용어가 동정적인 이유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용어이니, 좋게 받아들이기 어렵죠.

또, 장애인을 동등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동등한 권리를 누려야 하는 것이 당연하기에

'인권'의 의미로서 장애에 접근해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동정적 의미가 바탕이 되는 표현은 적절치 못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둘째, 1인칭 표현이 불가능합니다.

'장애우'라는 말은 누군가의 친구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즉, 타자를 지칭하는 호칭입니다.

누군가의 친구는 2인칭 표현이기 때문에 스스로를 장애를 가진 자라고 지칭할 때

"나는 장애우입니다."라고 말해야되는 데 문법적으로 의미가 맞지 않죠.

 

셋째, 화자보다 나이가 많은 장애인일 경우, 장애우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습니다.

"우리 할아버지는 장애우야"라고 한다면, 할아버지가 친구가 되어버립니다.

나이에 따른 서열의 사회적 관계가 존재하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권 문화에

사용할 수 있는 표현이 아닙니다.

 

세 가지 이유로, 앞으로 '장애우'라는 표현은 쓰면 안되겠죠?

 

 

 

자, 이제 한국에서 장애를 가진 자를 일컫는 말로서 '장애인'이 적절한 표현임을 알았습니다.

그렇다면 영어로는 어떨까요?

 

인터넷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 종종 "OO장애를 앓고 있는 A씨"라는 표현을 볼 때가 있는데요.

이 표현은 틀린 표현입니다.

"장애"와 "질병"은 엄연히 다른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장애"는 인체의 건강에 "해"를 입히는 것이 아닙니다.

장애로 인해 발생되는 질병이 있을 수는 있어도, 그 자체가 질병은 아닌 것이죠.

"장애"는 성(性), 출신지, 피부색 등과 같이

사람이 평생 '가지고' 살아가는 고유한 특성 중 하나이기 때문에

"장애를 앓고 있다"는 말은 맞지 않는 말인 것입니다.

즉, "OO장애를 앓고 있는 A씨"가 아니라 "OO장애가 있는" 혹은 "OO장애를 가진" A씨라고 말하는 것이 맞습니다.

 

덧붙여, 장애는 의료 모델(medical model)이 아닌 사회적 모델(social model)로 바라보고

이야기해야 하기 때문에 더더욱 표현에 있어 주의해야합니다.

 

영문표기에서도 보면 'Disabled person"이라고 하면 장애가 먼저 사람을 수식하는 말로서 앞에 위치합니다.

하지만 장애인도 장애를 갖기 이전에 사람이며, 그 사람이 장애라는 특성을 가졌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Person with disablity'라는 표현이 적절합니다.

자신의 특성은 자신이 사람임이 먼저 전제되고 뒤따라오는 것이잖아요?

 

해시태그 #personfirst라는 것이 있는데요,

이 해시태그는 'Disabled persons'이 아닌 'Persons with disablities'라고 써야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한국장애인재단 영문 버전 홈페이지에도 

 

 

이렇게 영문 표기를 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한 쪽 다리에 장애가 있는 지체장애인을 이야기할 때,

"한 쪽 다리가 아픈"이 아닌 "한 쪽에 장애가 있는"이라고 표현해야 맞는 표현이 됩니다.

 

지금까지, 한국장애인재단에서 받은 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을 바탕으로

올바른 용어에 대해서 정리해보았습니다.

'말'은 지칭하는 대상의 포괄적인 의미를 함축합니다.

그럼으로 표현을 명확히 알고 유의하여 사용했으면 좋겠습니다.

 

9월달 컨텐츠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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