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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애인재단 허브메신저 16기

[한국장애인재단 허브메신저 16기] 장애를 가진 이들의 삶을 조명하는 영화들

안녕하세요.

🌿한국장애인재단 허브메신저 16기🌿 이휘경입니다.

 

이번에는 인스타툰에 이어 "장애를 가진 이들의 삶을 조명하는 영화들"을 추천해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평소에도 영화를 정말 좋아해서 같은 영화를 여러 번 보기도 하고, 자주 보기도 하는 데요.

그 만큼 믿고 보셔도 좋을 만한 재미있고 뜻깊은 영화들을 추천해드릴 테니 꼭 한 번 보시기를 바랍니다😄

 

이번에도 인스타그램용 카드 뉴스 형식으로 만들어보았는데요.

보다 간략한 추천글을 보고 싶으시다면 아래 링크로 들어가주세요!

https://www.instagram.com/p/CFg1zv9l6TQ/?utm_source=ig_web_copy_link

 

1. 우린 아스퍼거인 (2016, 알렉상드르 레만)

 

 

 

아스퍼거(Asperger) : 언어발달 지연과 사회적응의 발달이 지연되는 자폐증과 비슷한 발달장애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아스퍼거 장애를 가진 노아, 이튼, 잭, 뉴 마이클 네 명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입니다.

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함께 해온 친구이자 <우린 아스퍼거인(Asperger's Are Us)>라는 희극단을 같이 꾸려온 동료이죠.

이제는 희극 활동을 마무리하고 각자의 길을 가기 위해 마지막 희극을 준비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희극의 준비 과정을 담아내는 동시에 이들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어떻게 희극단을 만들게 되었는지,

시간이 지난 후에는 각자 어떤 길을 가고 있는지 등 <우린 아스퍼거인>이 걸어온 길을 교차적으로 담아냅니다.

 카메라 뒤에 있을 감독과 자유자재로 소통하며, 그들의 생각과 대화가 있는 그대로 담긴 이 영화는

진솔한 그들 간의 협업과 소통이 보인다는 점에서 담백하고 따뜻하게 느껴지죠.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유머를 추구하고 실제로 다른 사람을 웃게 만드는 말재주를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그 점이 통해서 어렸을 때부터 뭉쳐 희극단을 꾸리게 된 것이죠.

희극을 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대로 담은 만큼 영화 곳곳에 코미디적 요소들이 들어있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밥을 먹으면서 봤는데, 오늘 하루가 행복해질 것이라고 확신했어요!

아침부터 기분이 좋으면 하루 종일 그 즐거움이 묻어나잖아요😊

 

정말 유머러스한 그들은 아스퍼거인으로서 <우린 아스퍼거인> 희극단을 꾸려온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면서도,

종종 희극에 장애 자체를 소재로 삼아 녹여내면서도,

장애인 희극단이어서 특별히 희극을 찾아와주는 것이 아닌, 정말로 재미있어서 방문해주길 바랍니다.

나아가 이들은 자신들이 하는 도전에 대해서 자긍심을 갖고 있죠.

 

저는 이 영화를 알게 된 것이 참 감사하게 여겨졌습니다.

장애인 영화로서 제 편견을 없애주어서가 아니라,

진정으로 우리 각자가 어떤 특성을 갖고 있다고 해서 즐거운 삶을 사는 데에 방해가 될 수 없다는 점을 알려주었거든요.

 

2.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2003, 이누도 잇신)

 

 

 

"사람이 온다는 것은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의 미래가 함께 오기 때문이다"

- 정현종 <방문객> 中

 

서로의 삶에 나타난 츠네오와 조제.

이들은 서로의 특별함에 이끌리고 사랑에 빠집니다.

조제는 태어날 때부터 두 다리를 쓸 수 없어서 마음대로 산책조차 다니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의 장애는 츠네오의 열렬한 애정 앞에 장벽이 되지 않죠.

 

그러나 츠네오가 점점 조제의 다리가 되어주고, 서로가 더욱 가까워질 수록

장애를 둘러싼 사회의 편견, 여러가지 불편한 환경 모두를 공유하게 된 츠네오는 점점 부담을 느끼게 됩니다.

이들이 함께 하는 삶을 담아낸 이 영화에 몰입하다보면

제 3자의 입장에서 두 사람을 응원하기보다는 조제, 츠네오의 입장에 빠져들어

이들의 삶이 어떻게 흘러갈 지 진정으로 궁금해지게 됩니다.

 

두 사람 간의 관계에 대해 다루는 영화인 만큼 줄거리를 요약하다보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개인적으로 정말 정말 보고 먹먹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웃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엔딩이 정말 너무 마음에 들었거든요. 울면서 웃게 되는 영화..

 

장애인의 삶은 사회가 모두를 존중하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는 이상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고, 불편함을 겪게 되기 마련입니다. 다수가 아니니까요.

이 영화는 그런 불편함들과 사회적 편견을 솔직하게 담아내면서도

감정적으로 주인공들에게 몰입하게 만들어

진심을 다해 장애인의 삶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어주는 영화라 더욱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3. 미라클 벨리에 (2014, 에릭 라티고)

 

 

 

코다(a Child Of Deaf Adults) : 농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청인 자녀

 

주인공 폴라 벨리에는 코다입니다. 청각장애를 가진 가족 사이 유일한 청인으로 태어났죠.

그는 가족이 운영하는 목장일과 치즈 장사를 돕는 등 가족들과 청인 세상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이제는 자신의 꿈을 좇기로 결심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가족들과 갈등을 겪습니다.

폴라가 자라오면서 가족들은 폴라의 듣는 능력에 많이 의존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자신의 노래 실력을 따라 파리의 학교에 가겠다는 폴라에게 서운함을 느끼면서 자신들의 생활을 걱정합니다.

 

폴라와 가족 모두의 성장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장애인의 삶에 대한 사회적, 도덕적 편견을 깨부수고,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다를 바 없이 각자의 다양한 욕망을 추구하는 인간임을 보여줍니다.

나아가 자신의 정체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아가는 삶에 대한 교훈까지 안겨주죠.

 

저는 이 영화를 <방구석 1열> 가족 성장 드라마를 주제로한 회차에서 알게 되어 찾아 본 것인데요.

줄거리를 알고 봤음에도 감동이 또 다시 밀려 오더라고요.

이 영화는 베로니크 풀랭 작가가 자신의 실제 경험을 녹여 쓴 소설 <수화, 소리, 사랑해!> 책이 원작인 영화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현실적인 농인 가족들의 삶과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는 영화예요.

또, 영화를 보다보면 정말로 우리 사회가 장애인, 비장애인이 모두 어울려 사는 사회임을 깨닫게 되고,

주변에 장애를 가진 지인이 없어도 언제나 곁에 존재하는, 존재할 수 있는 사람들이기에

장애라는 특성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들을 대해야되는 지도 생각하게 해줍니다.

 

4. 아이 엠 샘 (2001, 제시 넬슨)

 

 

 

카메라의 시선과 우리의 시선은 비슷합니다.

샘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처럼 카메라도 어쩐지 불안하게 흔들리기 때문이죠.

주인공 샘은 지적 장애로 7살의 지능을 갖고 있는 사람인 동시에 루시의 아빠입니다.

영화에서 샘이 자주 흥분을 하거나 말을 더듬는 것은 본 뒤,

루시를 샘에게 맡길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법적인 분쟁 장면을 본 관객은

이미 갈등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하지만 영화는 우리의 현실적인 시선을 느끼게 해주면서

동시에 샘의 심리, 루시의 행동을 가까이 볼 수 있게 해주며

그들 간의 유대가 얼마나 깊고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지 깨닫게 해줍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가 장애인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 지에 대한 시사점을 남겨줍니다.

 

이 영화는 제가 기억하는 제 과거 안에서 가장 처음 본 영화로 기억하는 영화입니다.

오랫동안 기억하고 있을 만큼 제게는 정말 의미있는 영화예요.

장애를 가진 사람의 존재, 세상의 시선, 이들의 삶의 모습 모두를 제게 열어 보여준 영화거든요.

편안하게만은 볼 수 없는 영화지만 꼭 한 번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5. 위 캔 두 댓! (2008, 줄리오 만프레도냐)

 

 

 

1983년 이탈리아의 새로운 법 '바자리아법' 이후,

사회로 나오게 된 정신과 환자들의 고용을 위해 만들어진 사회적협동조합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의사의 과도한 약 처방으로 삶의 활기를 잃은 사람들 앞에 나타난 넬로는

이들을 이끌어 마루 공사 협동조합을 세우고, 이들이 평범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습니다.

(*바자리아법 : 이탈리아 정신과 의사 바자리아(Franco Basaglia)가 전통적 정신 치료에 대해

"광기란 인간의 한 상태이므로 무엇보다도 사회가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 것을 바탕으로

이탈리아 전역의 정신병원을 폐기한 법안)

 

이 영화는 "배리어프리" 영화로, 꼭 추천드리고 싶은 영화입니다.

"배리어프리" 영화가 뭐지? 하고 생소하신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배리어프리" 영화는 시청각 장애인들이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장벽을 없앤 영화로서,

화면 속 장면과 자막 모두가 음성 해설이 지원됩니다.

<넬로가 코트를 벗어 옷걸이에 걸고 방으로 들어온다> 이런 식으로요.

영화를 보다보면 시청각 장애인들이 어떻게 영화를 감상하는 지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지난 번에 제 3회 무중력지대 인권 영화제 개막작으로 이 영화가 상영되었는데,

온라인으로는 개막작이 상영되지 않는 다고 해서 아쉬운 마음을 갖고 있었어요.

그런데 유튜브에서 1,000원으로 대여해서 볼 수가 있더라고요!

내용 자체도 흥미진진하고 재밌지만, 배리어프리 영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5가지, 장애인이 살아가는 세상을 엿볼 수 있는 영화, 그들 내면의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는 영화,

장애인이 보는 영화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영화 등 5가지 영화들을 추천해드렸는데요.

모두 넷플릭스,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보실 수 있으니 어떤 영화를 볼 지 고민하고 계신다면

이 영화들을 보길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영화가 갖는 힘은 실로 강력합니다.

주위 사람들의 삶, 세상의 모양새를 영화를 통해 볼 수 있으니까요.

영화를 보는 것이야말로 사람들과 가까이하지 못하는 요즘,

조금 더 넓게, 타인의 세상을 알고 이해해나가는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허브메신저 16기 이휘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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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가 또 다른 힘이 되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한국장애인재단에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이미지 출처

휠체어 : Pixabay사이트의 Ulrike Mai님의 이미지

위캔두댓 사진 : https://www.mymovies.it/film/2008/sipuofare/foto/6653/

그 외 모든 사진 : 네이버 영화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