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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약국안가도처방이됩니다

난춘 - 새소년 (가사 / 좋아하는 이유)

난춘 - 새소년

그대 나의 작은 심장에 귀 기울일 때에

입을 꼭 맞추어 내 숨을 가져가도 돼요

저무는 아침에 속삭이는 숨

영롱한 달빛에 괴롭히는 꿈

네 눈을 닮은 사랑 그 안에 지는 계절

파도보다 더 거칠게 내리치는

 

오 그대여 부서지지마

바람새는 창틀에 넌 추워지지마

이리와 나를 꼭 안자

오늘을 살아내고 우리 내일로 가자

 

내가 너의 작은 심장에 귀 기울일 때에

입을 꼭 맞추어 어제에 도착했습니다

 

오 그대여 부서지지마

바람새는 창틀에 넌 추워지지마

이리와 나를 꼭 안자

오늘을 살아내고 우리 내일로 가자

 

그대여 부서지지마

바람새는 창틀에 넌 추워지지마

이리와 나를 꼭 안자

오늘을 살아내고 우리 내일로 가자


음악은 정말 묵직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중고등학교 때도 힘들 때마다 여러 노래를 찾아 들으며 위안을 얻었었다.

꿈을 좇고 있을 때는 성공을 외치는 래퍼들의 노래를 들었고,

삶에 지쳤을 때는 괜찮다는 토닥임이 담긴 노래를 들었고,

자신감이 떨어졌을 때는 나는 최고라며 자아도취가 되는 노래를 들었다.

미술치료가 있듯이 노래 처방은 분명 효과가 있다.

 

새소년의 난춘 가사에서 특히 좋아하는 부분을 꼽으라면

"오 그대여 부서지지마 / 바람새는 창틀에 넌 추워지지마

이리와 나를 꼭 안자 / 오늘을 살아내고 우리 내일로 가자"이다.

 

"부서지지마"

입술소리-혀끝소리-센입천장소리-입술소리 순으로 발음하는 이 말이

처음에 파열음으로 시작되어 비음으로 끝나면서, 부서시지말라는 진심 어린 걱정이 (파열음으로) 마음 깊숙히 비집고 들어와 편안함을 말들어주곤 슬며시 (비음으로) 빠져나간다.

실제로 너무 힘들 때는 마음이 정말로 바싹 말라서 부서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 표현을 발음하는 소리 뿐만 아니라 표현 자체도 형용할 수 없이 아슬한 마음을 눈에 보이게 꺼내놓고 어루어 만져준다.

 

"바람새는 창틀 사이 넌 추워지지마 / 이리와 나를 꼭 안자"

마음은 언제고 뻥뻥 뚫리곤 한다. 남이 준 상처로 인해서든, 내가 스스로 파먹어서든 구멍이 난다.

그 구멍 사이로 찬 바람이 들어서면 한도 끝도 없이 외로워지는 데 새소년은 그걸 알아채고 이렇게 말해준다.

"추워지지마, 나에게 와 안겨"

추워지지 말라는 말은 문법적으로 맞지 않는 말이다. ‘추워지다라는 말은 피동 표현으로,

내 의지와 상관없이 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하지 말라(안한다 = 능동)는 명령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의 상태는 내가 어떻게 마음 먹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새소년은 그 점에서 너 스스로가 추워지도록 내버려두지 말라고, 내가 안아주겠다고 말하는 것이다.

 

"오늘을 살아내고 우리 내일로 가자"

나는 살아낸다는 표현이 책이나 노래에 있을 때마다 마음이 움직인다.

내게 닥치는 어떤 삶의 어려움들이 나 자신 때문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라는 위안을 주기 때문이다.

, 이 표현을 들을 때면 견디기 힘든 하루, 나의 끙끙거림을 똑같이 겪고 있는 누군가의 존재로부터 위로와 용기를 얻게 된다.

이렇게 이 노래가 정말로 마음을 따뜻한 손으로 감싸안아 만져주는 듯한 느낌이 드는 이유는 마음을 형체화시키는 표현들 때문 아닐까.

그래서 나는 직접적인 마음의 약이 필요할 땐 이 노래를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