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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약국안가도처방이됩니다

큰 꿈 - 소금 (가사 / 좋아하는 이유)

큰 꿈 - 소금 (Feat. pH-1)

Do you remember

I have big big dream

너를 닮은 꿈을 안고 길 나섰지

Sometimes makes me high

Sometimes makes me high

너를 닮은 꿈을 안고 달려가지

너는 알잖아

너를 닮은 나는 포기를 몰라

나를 알잖아

너를 닮은 나는 포기를 몰라

 

Do you remember

I have big big dream

너를 닮은 꿈을 안고 길 나섰지

Sometimes makes me high

Sometimes makes me high

너를 닮은 꿈을 안고 달려가지

너는 알잖아

너를 닮은 나는 포기를 몰라

나를 알잖아

너를 닮은 나는 포기를 몰라

 

Nothin bigger than my dreams

두 눈을 감으면 보이는 파스텔 색의 그림

희미하던 점선 누가 미리 그렸어?

보아하니 우리 아빠인 것 같아

내가 좋아하는 걸 너무 잘 아네

선을 따라가다 보니 보여 나의 예쁜 가족

바닥 위에 흩뿌려진 나의 죄들조차도

Looking beautiful

주위를 두리번

돌아보면 감사함뿐 삶을 누리면

Stop living for the weekend

발자국을 남겨 깊게

Yea I got big dreams

I'm finna get CREAM

문 닫힌 눈 귀는 이해 못 하겠지

포기함은 없지

혹시나 멈칫해도 It's all good

달릴 땐 더 멋진 Dream

 

Do you remember

I have big big dream

너를 닮은 꿈을 안고 길 나섰지

Sometimes makes me high

Sometimes makes me down

너를 닮은 꿈을 안고 달려가지

 

Looking beautiful

Looking beautiful

Looking beautiful

Looking beautiful

Looking beautiful

Looking beautiful yea

 

Yea I got big dreams

I'm finna get CREAM

(Looking beautiful)

문 닫힌 눈 귀는 이해 못하겠지

(Looking beautiful)

포기함은 없지

혹시나 멈칫

(Looking beautiful)

해도 It's all good

달릴 때 더 멋진

 

Yea I got big dreams

I'm finna get CREAM

(Looking beautiful)

문 닫힌 눈 귀는 이해 못 하겠지

(Looking beautiful)

포기함은 없지 혹시나 멈칫

(Looking beautiful)

해도 It's all good

달릴 때 더 멋진

Dreams


정말 오랜만에 음악 때문에 운 것 같다.

지금의 감정을 기록해야만 할 거 같아서, 바로 컴퓨터를 켰다.

 

휴학하는 동안 마음이 편한 날이 별로 없었다.

아마 일주일 중에 5일은 불안한 마음, 두려운 마음을 안고 지낸 것 같다.

기분이 썩 괜찮았단 날이 별로 없다.

 

자주 빠지는 행동, 혹은 생각이 있었다.

차라리 알바라도 다시 해보자는 마음에 알바몬의 지도를 키고 공고를 본다든가,

공모전 어플을 깔아 도전하지도 않을 공모전을 훑어본다든가,

되지도 않을 인턴 공고도 계속 찾아보았다.

나는 내가 가야할 길을 정확히 알면서도, 펑퍼짐한 걸음걸이로 자꾸만 흔들렸다.

내 길은 넓고, 또 길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지푸라기가 아닌 굵직한 밧줄부터 잡으려 욕심부렸다.

내가 그럴 욕심을 부릴 만큼 대단한 사람인가라고 스스로 자문했을 때,

정당한 자신감인지, 아니면 근거 없는 오만함인지 모르겠으나 자꾸만 욕심이 났다.

커다랗고 무거운 욕심은 나를 묶고 앞으로 나아가기 힘들게 했다.

그런데도 난 욕심을 버리고 싶지 않다.

그냥 무거운 짐을 지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더 큰 힘을 기르고 싶다.

 

그러나 나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다.

 

여태껏 나는 게으른 도둑놈 심보라고 나 자신을 향해 손가락질 했다.

머릿 속은 하고 싶은 것으로 가득차 있는데 움직이지 않는 내가 너무 한심했다.

열정과 추진력.

이것은 나를 구성하는 모든 것이었다.

그러나 이미 과거가 되어버렸다는 게 슬펐고, 내 성취감이 한참 지난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이 절망스러웠다.

 

하지만 그것은 그저 지나간 일로 치부할 과거가 아니다.

그 또한 나다.

내 내면의 힘에 대한 반증이다.

 

사실 이 노래를 끝까지 듣기도 전에

Do you remember

I have big big dream

너를 닮은 꿈을 안고 길 나섰지

Sometimes makes me high

Sometimes makes me high

너를 닮은 꿈을 안고 달려가지

너는 알잖아

너를 닮은 나는 포기를 몰라

나를 알잖아

너를 닮은 나는 포기를 몰라

 

이 부분에서 이미 울어버렸다.

저 영상으로 처음 이 노래를 들었는데, 무대에 분홍색 커다란 인형 같은 게 나온다.

그리고 뒤에 그림이 흘러간다.

이때 가수 소금이 인형한테 다가가며 "Do you remember I have big big dream"이라고 하는데,

왠지 그 인형이 어릴 때의 큰 꿈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이어 "너"를 닮은 꿈을 안고 달려가고,

"너"를 닮은 나는 포기를 모른다고 노래한다.

처음에 인형이 어릴 적 꿈을 상징하는 것 같다고 느껴서, 여기서의 "너"도 어릴 때의 나를 상징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최근에 왓챠에서 좋아하는 미드들을 정주행하면서, 마이매드펫다이어리도 다시 봤다.

시즌 1인가 2에서 상담 선생님이 레이한테

"어릴 때의 너가 저기 앉아있다고 상상하며 '뚱뚱하다' '못생겼다'라는 말을 해보라"고 한다.

못하겠다고 하는 레이에게 상담 선생님은 그 말이 지금 네가 너 자신에게 하는 말이라고 알려준다.

그 장면을 보고 어릴 때 사진을 네이버 드라이브에서 다운 받아 다시 봤다.

나는 도저히 사진 속 아이에게 지금 내가 내 스스로에게 하고 있는 말을 할 수 없었다.

오히려 정말 열심히 멋지게 살았다고, 남 칭찬하듯이 사진을 보며 대견해 했다.

 

다시 소금의 노래로 돌아가,

내가 멋지다고 생각하는 어릴 적 '나'를 내가 닮았다고 생각하니 희망이 차오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어릴 적의 나, 너를 닮은 나는 포기를 모른다.

어릴 적의 나, 너를 닮은 나는 꿈을 안고 달려간다.

 

이 노래를 끝까지 들었을 때, 영상 속에 부모님, 하느님 그림, 그리고 pH-1의 가사를 보고

"너"가 상징하는 것을 내가 다르게 생각했음을 알았다.

그러나 나는 이 노래의 "너"가 어릴 적 나 자신이라고 생각하며 듣기로 했다.

예술에 있어 해석은 자유니깐.

 

벅차올랐던 마음이 글을 쓰며 조금 가라앉았다.

그러나 나는 지금의 감정과 생각을 꼭 안고 놓치지 않을 것이다.

나는 10대 때의 멋진 나를 닮은 사람이니까, 20대에도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