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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 WOOD LIGHTS

레이디 가가 : 155cm의 도발_1

출처 : NETFLIX

레이디 가가의 유명한 노래를 말해보라고 하면 파파라치 정도 밖에 얘기하지 못한다.

그만큼 노래를 들려주면 들어본 노래라고 하겠지만, 크게 관심이 없었다.

 

넷플릭스 다큐는 앱스트랙트 시리즈 중 하나인 올라푸르 엘리아손 편 이후로 두 번째이다.

어쩌다 보게 되었느냐면, 내 직업적 꿈 중 하나가 다큐멘터리 감독이고, 제일 처음 찍고 싶은 것이 인물 다큐이기 때문이었다.

넷플릭스에서 볼만한 인물 다큐가 없다 내려보다가 유명한 팝스타인 레이디 가가 다큐를 발견했다.

팬심으로 본 것도 아니고, 가가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없는 상태로 본 것이어서 '인물 다큐'로서 집중할 수 있었다.

 

도입

 

콘서트 장면. 파티처럼 풍선을 달아 꾸며놓은 집에서의 모습이 지나가고,

무슨 질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가가의 대답으로 다큐가 시작된다.

 

가가는 한 남자와 싸운 얘기를 언급하며, 여자로서의 자신의 삶이 평온해졌다고 말한다.

이후에도 남성들과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한 명의 여성으로서, 한 명의 여성 가수로서, 연예계에서 어떤 일을 겪었고 어떤 생각을 했는 지 거침없이 공유한다.

 

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람은 가끔은 목소리가 나오기도 하면서 가가를 따라다니며 촬영한다.

가가의 아침, 출근길을 자연스럽게 담아낸다.

 

작업실

 

가가는 음악프로듀서인 마크라는 분과 함께 작업을 한다.

마크와의 대화 - 인터뷰 - 녹음장면이 반복적으로 전환된다.

자연스럽게 가가의 하루에 참여하면서

그 사이사이 가가의 평소 모습을 엿보고, 가가의 노래를 듣는다.

그리고 그녀의 음악에 대한 생각, 관계에 대한 생각들을 듣는다.

 

여기서 또 한번, 여성 가수로서 겪은 바를 이야기 한다.

가가의 호소력 짙은 말, 그리고 작업실로 향하는 모습을 번갈아 가며 보여준다.

남성들이 여성인 자신을 대하는 태도, 여성을 소유하고 권위를 올리는 데 사용하는 어떤 것 정도로 여기는 행동들.

마크는 그런 취급을 받지 않기 위해서 극한 행동이 필요했는지, 어떤 전략을 썼는지 묻는다.

그녀는 남성 프로듀서들이 요구하는 이미지를 기괴하게 비틀어 적용했다고 한다.

그러면 주도권이 스스로에게 있다는 느낌이 들곤 한다며.

 

가가의 무대 모습은 여기서 나오지 않았나 싶다.

가가로 상징되는 파격적이고 충격적인 무대 이미지의 탄생이

가가가 여성으로서 한 인간으로서의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행동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가가의 인터뷰 장면은 씁쓸하고 서글퍼보였지만, 동시에 매우 강인해보였다.)

 

공연

 

가가는 미국의 민주당 대회에서 초대객 한정 공연을 한다.

"I have the privilege to introduce someone who tells everybody,

You weren't born to fit in. Ready? 

You were born to stand out, to speak up, to act out, and to live life out loud."

"오늘 소개해 드릴 분은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분은 어딘가에 어울리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닙니다. 준비됐나요?

자신만의 모습으로 빛나고, 자신의 주장을 말하고 실천하고 당당히 살기 위해 태어난 것입니다."

 

그리고 공연 모습.

가가의 노랫소리는 정말로 깊고 진하다.

 

무대가 끝난 후 가가는 또 하면 안되냐고 말하며 무대를 한껏 즐겼음을 드러낸다.

이후 돌아가는 차 안에서 무대 위에서의 기분이 어땠는지 이야기 한다.

레이디 가가는 민주당을 지지하면서 투표 결과를 기대한다.

그녀에게 무대는 그녀가 노래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곳이자 동시에 그녀의 생각을 드러내는 하나의 장인 것이었다.

 

그리고 헬기에 탑승하는 가가.

 

가족행사

 

아기의 머리에 물을 뿌리는 가톨릭 의식을 치르는 가족들 장면이 나오고,

가가는 그 아기를 사랑스럽게 쳐다본다.

가가의 아버지 모습, 어머니 모습이 비춰진다.

가족들 안에서 편안해보이는 가가가 보인다.

 

여기서 신기했던 게 배경음악으로 가가를 이야기 하는 듯한 노래가 깔리는데,

노래 가사 중에 here we go라는 가사가 나오자,

휙 스치는 카메라 장면과 함께 다시 작업실에서의 가가의 모습을 조명한다.

 

다시 작업실

 

노래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마크와 곡 이야기를 나누는 가가가 나온다.

음악 작업을 하면서 신이 나 노래하고 춤추는 가가의 모습

과연 아티스트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드라마 촬영

 

이후 촬영 준비를 하는 가가. 색다른 메이크업을 받고 있다.

마녀 사냥이 한참이던 스코트랜드에서 달아난 여자를 연기하는 가가.

여기서 다시 한번 사회에서의 여성의 현실을 꼬집는다.

그 시절 힘을 얻으면 달아나야만 했던 여성.

어떤 종류의 관계에서든지 우위에 서면 탄압받는 여성.

그러한 여성의 현실이 지금도 마찬가지임을 이야기 한다.

 

가가는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시즌 6에 출연했다.

메이크업을 받고 대사를 연습하는 과정 내내 그녀는 매우 진지하게 임한다.

연기를 하는 과정 속에서 생긴 갈등과 작업에 대한 생각이 그대로 비춰진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