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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종의 세계 (2019, 크리스탄 오로에트 외 4명) 0 유튜브, 그 작은 네모의 세계 1 모든 게 거짓이라고 느껴진다. 나는 스마트폰 안의 사람들의 세상, 광장의 진실을 알 수 없다. 보이는 게 진실이라지만 진실이 진정 보이지 않는 것이라면? 보여지는 것은 과연 진실일까? 편집된 세상. 정말로 편집되어버린 세상. 2 두 개로 갈라진 세계 하나는 화면 앞 하나는 화면 뒤 3 마치 삶이 유튜브 안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오랫동안 핸드폰의 작은 화면으로 유튜브를 보고 난 뒤 화면을 끄면, 남은 것은 어두운 화면 뿐이다. 유튜브 속에는 생동감 넘치는 다른 세계가 존재하고, 모두가 잠든 새벽의 고요 속에서 나는, 적막한 또 다른 세계에서 힘없이 숨쉬고 있는 기분이다. 그런데 그 작은 화면을 비집고 들어갈 수는 없다. 나는 여기 넓은 세계에 있다. 유튜브가 아닌..
레이디 가가 : 155cm의 도발_3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 리허설 레이디 가가가 직접 리허설을 확인하며 무대 상황을 체크한다. 전부 다 확인할 때까지 무대를 설 수 없다는 그녀 공연장에서 대기실까지 연결되며 가가가 리허설을 준비하는 장면이 비춰진다. 무대 위에서 이동할 동선, 카메라의 위치, 의상 안감, 댄서들의 상태까지 모든 것을 언급하며 체크한다. 무대 위에서 부를 노래 와 춤을 연습하는 가가 전면, 후면, 발동작같은 디테일한 춤선까지 카메라가 따라가며 가가와 댄서분들을 비춘다. 실제 무대 위에서처럼 모두가 열심히 임하는 모습이다. 무대가 마치는 모습은 슬로우 모션으로 비춰진다. 연습 중간에 근육을 푸는 마사지를 받는 그녀. 불평하는 대신 정정하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또 다시 연습에 임하는 가가. 최종 리허설 무대 뒤에서 실제 공연의상을..
레이디 가가 : 155cm의 도발_2 작업실 실수로 프로듀서의 차를 박아버린 가가 거듭 사과하며 어쩔 줄 몰라하다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니 작업에 몰두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가가의 인터뷰 스스로 부족하게만 느껴졌던 과거를 회상하면서 오히려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한 스스로가 이젠 자랑스러워졌다고 이야기 한다. "Of all the things I deserve, that is where I know I'm worth something. So I have to stay there. You know?" "전 여러모로 가치있는 사람이지만, 자신감은 저를 제일 가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줘요. 그러니까 그 상태에 계속 머물러야죠. 가가의 면대면 인터뷰 구도에서 벗어나 작업실 마당을 거니는 가가를 비춘다. 그리고 깔리는 내래이션 속에는 가가가 자신의 꿈..
레이디 가가 : 155cm의 도발_1 레이디 가가의 유명한 노래를 말해보라고 하면 파파라치 정도 밖에 얘기하지 못한다. 그만큼 노래를 들려주면 들어본 노래라고 하겠지만, 크게 관심이 없었다. 넷플릭스 다큐는 앱스트랙트 시리즈 중 하나인 올라푸르 엘리아손 편 이후로 두 번째이다. 어쩌다 보게 되었느냐면, 내 직업적 꿈 중 하나가 다큐멘터리 감독이고, 제일 처음 찍고 싶은 것이 인물 다큐이기 때문이었다. 넷플릭스에서 볼만한 인물 다큐가 없다 내려보다가 유명한 팝스타인 레이디 가가 다큐를 발견했다. 팬심으로 본 것도 아니고, 가가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없는 상태로 본 것이어서 '인물 다큐'로서 집중할 수 있었다. 도입 콘서트 장면. 파티처럼 풍선을 달아 꾸며놓은 집에서의 모습이 지나가고, 무슨 질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가가의 대답으로 다큐가 시작..
찬실이는 복도 많지 (2019, 김초희) *스포주의 / 영화관련 내용 거의 없음 주의 지난달 초에 처음으로 독립영화 극장을 찾았다. 집에서 vod나 스트리밍으로 독립영화를 봐왔어도 직접 극장을 방문한 적은 처음이였다. 이 영화를 본지가 한 달이 넘었는데 이제야 리뷰를 쓴다. 솔직히 말하면 난 이 영화가 재미없었다. 일단, 화면구도가 너무 좁은 느낌이어서 전체적으로 답답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주인공 찬실을 연기하는 분의 연기가 너무 어색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연극하시던 분을 섭외했다는 인터뷰를 봐서 그런지 영화 내에서도 연극톤이 나타난 느낌이었다. 차라리 이 내용이 소설이었다면 나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그래서 이 영화가 썩 인상깊게 느껴지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자꾸 생각이 났다. 이 글을 쓰는 블로그 카테고리명이 '영..
아멜리에 (2001, 장피에르 죄뇌) *스포주의 누군가가 그랬다. 누가 누군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Joy라는 말이 좋다고. 삶을 사랑하고 소중히 대하는 걸 다 떠나서 Joy. 즐기는 게 좋은 거라고. 작게는 순간, 길게는 삶을 어떻게 대해야 될 지 잘 모르겠을 때가 있다. 무기력하게 누워 있다가 하루를 날렸을 때, 찾는 물건이 눈에 보이지 않아 짜증이 밀려올 때, 다이어트 강박 때문에 맛있는 쿠키를 앞에 두고 망설일 때, 이런 순간들마다 삶에 대한 고민으로 생각이 확장된다. 명확한 신념도, 긍정적인 사고 회로도, 좋은 습관도 없으니까 자주, 그리고 깊게 어떤 구렁텅이에 빠져버리는 것이다. 시작은 미약하게, 하지만 끝에선 이미 빠져나오기 힘든 어둠 속을 헤매이게 된다. 그래서 때때로 장기적이고 확실한 관성같은 걸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
시퍼런 봄 - 쏜애플 (가사 / 좋아하는 이유) 시퍼런 봄 - 쏜애플 아무것도 하기 싫어 우리는 그늘을 찾았네 태양에 댄 적도 없이 반쯤 타다가 말았네 밤에 잠드는 남들은 돌고 도는 네 개의 계절 우리는 끝이 없는 기나긴 하나의 계절 지글지글 끓는 땅 위에 이름도 모를 꽃들이 피어나네 식어버린 말을 지껄일 바엔 아무 말도 하지 말아요 어쨌거나 달아나진 말아요 오늘 하루를 살아남아요 우리가 길을 헤매이는 시퍼런 봄의 날들은 아직 한가운데 멈추지 말고 몸부림치며 기어가 쏟아지는 파란 하늘과 아득하게 멀어지는 길 너무 멀리까지 왔나 돌아갈 순 없을까 망설이던 찰나에 이글이글 타는 땅 위에 새까만 점이 되었네 아찔해져 시든 꿈을 뜯어먹지 말아요 머뭇거리지도 말아요 어쨌거나 달아나진 말아요 오늘 하루를 살아남아요 우리가 길을 헤매이는 시퍼런 봄의 날들은 아직 ..
난춘 - 새소년 (가사 / 좋아하는 이유) 난춘 - 새소년 그대 나의 작은 심장에 귀 기울일 때에 입을 꼭 맞추어 내 숨을 가져가도 돼요 저무는 아침에 속삭이는 숨 영롱한 달빛에 괴롭히는 꿈 네 눈을 닮은 사랑 그 안에 지는 계절 파도보다 더 거칠게 내리치는 오 그대여 부서지지마 바람새는 창틀에 넌 추워지지마 이리와 나를 꼭 안자 오늘을 살아내고 우리 내일로 가자 내가 너의 작은 심장에 귀 기울일 때에 입을 꼭 맞추어 어제에 도착했습니다 오 그대여 부서지지마 바람새는 창틀에 넌 추워지지마 이리와 나를 꼭 안자 오늘을 살아내고 우리 내일로 가자 그대여 부서지지마 바람새는 창틀에 넌 추워지지마 이리와 나를 꼭 안자 오늘을 살아내고 우리 내일로 가자 음악은 정말 묵직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중고등학교 때도 힘들 때마다 여러 노래를 찾아 들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