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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용기여행

제주도 용기여행 3일차 (2/26)

어제꺼 보니까 쓰다 말았다 ㅋㅋ 친구랑 떠들다가 방에서 노트북 소리 나면 다른 분들이 시끄러울까봐 걍 덮고 잤다. 이거 먼저 쓰고 이어서 써야지~ 눈누

오늘은 드디어 3일차! 진짜 레알 많이 돌아다녔다,,,

 

 

살 빠졌겠다,, 개이득 ㅎㅎ

 

 

오늘은 정말 계획이 1도 없었다. 어디 가야지~도 없었다. 어제 전화한 친구가 할 거 없으면 편지 써서 제주도에서 우편보내달라고 해서 우체국 들러야겠다만 생각한 정도였다,,,ㅋㅋㅋ

쨌든 한 9시 좀 넘어서 일어나서 대충 세수 정도하고, 강풍+비에 대비해 렌즈를 꼈다.

화장은 눈썹이랑 썬크림, 틴트만 하는 데도 왜이렇게 많이 가져왔나 모르겠다 ㅠㅠㅠ 쁍

대강 준비한다음에 조식을 먹으러 라운지로 나왔다. 원래 먹을 생각이 딱히 없었는데, 내일은 아침 일찍 뱅기 타러 가야돼서 못먹을거 같으니까 조식 함 먹어보자!! 하면서 나왔당

 

 

냠!

 

조식 먹으면서 대충 보니까 이중섭 거리가 가깝길래, 거길 가기로 마음먹었다. 사실 부끄럽지만,,, 이중섭 아저씨 이름은 많이 들어봤어도 뭐 하는 사람인지조차 몰라서 찾아봤다. 역시 유명한 예술가는 이름 기억 못해도 작품 하나 보면 기억이 난다고.... 소 그림을 보고 딱 알았다. 아 화가셨군! 하면서 보니까 미술관도 있었다. 코로나 때문인지 30명 제한 예약을 받는다고 했는데, 예약해놓으면 시간 맞추기 귀찮을 거 같아서 걍 예약을 안했다. 그리고 나갈 채비를 하고 이중섭 거리쪽으로 나섰다

 

 

이름답게 진짜 거리 분위기가 관광객을 타겟팅한 명동같았다. 물론 아침이라 문 연 곳은 거의 없었지만 ㅠ

 

그냥 방향만 감을 잡고 아무쪽으로나 걷기 시작했는데, 중간에 서귀포 명동로가 나왔다. 거리가 진짜 바닥도 그렇고 너무 이쁘게 잘되어있어서 이쪽으로 걸어야징~ 하고 방향을 틀었다. 연 가게가 없어서 매우 한산했는데, 이 때 바람이 진짜 개많이 불어서 우산이 뒤집히고 난리도 아니었다. 그래서 걍 이정도는 맞아도 되겠지 하고 우산 안쓰고 걸어다녔다..ㅋㅋㅋ 우산 뒤집힐 때마다 행인들이 도와주려고 하셨던건지 계속 멈춰서 나 쳐다보고 그래서 괜히 머쓱했다.

걷다보니까 감성소품샵이 있었는데, 킹왕짱귀여운거쳐돌이인 나는 지나칠 수 없어서 들어갔다. 그런데 사고 싶은 건 많은 데 다 살 수가 없으니 꾸역꾸역 고르다가, 저렴하고 귀여운 돌하르방 열쇠고리를 골랐다. 단돈 1500원!!ㅎㅎ

(쓰면서 생각난 건데, 엄마도 사달라했는데 이쪽 거리로 다시 안와서 못삼,,,ㅋㅋ 쏘리맘...)

 

 

 

이중섭 거리쪽으로 걷다보니까 자연스럽게 미술관이 나왔는데, 역시나 사람들이 줄 서 있었다... 어차피 예약도 안했으니 지나쳐서 아래 돌계단 쪽으로 걸었다. 걷다보니까 여기가 이중섭 아저씨가 영감을 얻기 위해서인지 쨌든 돌아다니던 산책로라길래 그 길 따라 쭉 걸었다. (근데 여기 저기 이중섭 아저씨 산책로라고 적혀있는 걸로 봐선 이 아저씨 체력이 보통이 아닌 듯 싶다. 어떻게 이 장거리를 산책...이라고 하시는 건지.....)

나름 산책로 같은 곳들을 따라 가다가 어느순간! 딱 바다가 보이길래 무작정 바다쪽으로 걸었다. 그런데 진짜 주위에 사람 진짜 아주아주 가끔가다 한두명? 보이고 바다 가까이에 갔을 때는 나 밖에 없어서 ㅋㅋㅎㅎ 바다랑 놀았다.

철썩철썩 미니 파도가 치는 쪽으로 내려가서, 파도가 다가오면 도망가고, 다시 다가가고 무슨 술래잡기 하는 것 마냥 놀았다. 웃기지만 바다도 좋아하는 거 같았음ㅎ

 

 

ㅋ잘 안보이지만 깝치다가 바지며 패딩이며 다 젖음ㅋ

 

 

 

진짜 얘네 셋 계속 파도오면 기다렸다가 파도타기 하고 후루룩 털고, 다시 타러 대기하고, 막 파도 딱 올때 발버둥치고,,,, 진짜 개 귀여웠음 ㅠㅠ 

 

바닷길 따라 쭉 걷다가 그 공원에 가면 무조건 있는 운동기구에 올라타서 바다 구경 또 하고, 오리들이 파도에서 장난치는 것도 보고(진짜 진심 졸귀탱), 해녀 분들이 쓰는 공간도 발견해서 그 쪽으로 갔다가 새로운 길 발견해서 쭉 걷고 암튼 계속 계속 걸었다. 근데 걷다보니까 막 바닷가에 쓰레기 같은게 떠밀려 오는 걸 봤는 데 진짜 부들부들.. 너무 화가 났다. 민음사 한편에서 읽었던 플라스틱바다가 떠오르는 장면.... 이때 갑자기 든 생각이 바다를 지켜주겠다고 하는 게 얼마나 바보같은 생각인건지 생각했다. 지켜주긴 뭘 지켜줘, 사실 바다는 저렇게 플라스틱이 둥둥 떠다니든 말든 알빠가 아니다. 그렇다고 바다가 아픈 것도 아니고, 그냥 생물들만 개고생인거고, 결국 그것들은 다 인간한테 돌아오니까, 우리가 우리를 잘 지키려하는 마음가짐만 있으면 되는 거다.... 뭐 대충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암튼..

 

 

옴뇸뇸 ㅠㅠ 너무 맛있어. 혼자밖에 없어서 완전 개걸스럽게 다 먹고 나왔다 ㅎㅎ 저 사진이 진짜 안보여도 뚝배기 안에 완전 한 가득 담겨있다!! 강츄맨~

 

바다 구경 실컷 하고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배가 고파서 뭐라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오는 길에 식도향?이었나.. 어디었지... 맞는 듯. 쨋든 여기 식당이 보이길래 들어가서 뚝배기 한 그릇을 시켰다. 사실 들어가기 전에 얼마인지 찾아봤다 ㅎㅎ 넘 비싸면 속상할테니까. 근데 가격도 괜찮고 엄청 푸짐하고 주인 아들?로 추정되는 분이 진짜 넘넘 친절해서 기분좋게 배부르게 먹고 나왔당 ㅎㅎ 다음에 이 근방 오게 되면 또 가고 싶은 곳!!

먹고 나서 화장실 ㅋㅋㅋㅋㅋ에서 양치해도 되냐고 물어봐서 된다고 하셨는데 양치도구를 안가져온걸 깨닫고 부끄러워하며 화장실로 갔다..ㅎㅎ 갔다오니까 가방에서 지갑찾다가 ㄷ양치도구가 나왔다.. 하 쪽팔,, 쨌든 그래서 나가는 길에 양치하고 가겠다고 ㅋㅋㅋ (생각해보니까 이걸 일일이 왜 말한거지 ㅋㅋㅋ) 하고 나와서 밖에 있는 세면대에서 양치를 했다. 바다보면서 양치하는 거 완전 짱 시원하고 뭔가 재밌다..ㅎㅎ 지나가는 차들이 나 양치하는 거 봤겠지...ㅋㅋ

 

 

 

양치를 다하고 또 열심히 걸었다. 진짜 아무생각 없이.. 아무쪽으로... 대충 바닷길 따라가자는 생각으로 걸었다. 첨엔 우체국 이제 가야겠다~ 해서 그 방향 쪽으로 걸었는데, 너무 생각없이 많이 걸어와서 그냥 되는대로 걷지 뭐 하고 걸었다. 걷다보니까 어디나오고, 또 걷다보니까 어디나오고 해서 운좋게 이것저것 많이 구경하면서 돌아다닌 것 같다. 

 

 

진짜 계속 걸음. 걸으러 제주도 온 사람인줄 (사실 맞음)
도대체 무슨 경로인지 모르겠는데 ㅋㅋ 바닷길 따라 쭉 걷다가 갈매기 쉬는 거 구경하고, 무슨 해양공원이었나? 그쪽으로 걸어가다가 계단을 발견해서 그냥 무조건 올라갔다. 뭐라도 있겠지 하면서
열심히 올라가니까 보였던 풍경

 

올라가니까 막 대단한 게 있었던 건 아니고, 날씨가 안좋은 와중에 바닷쪽으로 아랫 풍경이 환-하게 다 보였다. 근데 날씨가 진짜 ㅠㅠㅠㅋㅋ 너무 흐렸다. 그래서 좀 보다가 다시 걸었다. 걷다보니까 여기도 이중섭씨가!! 걸은 곳이랬다!! 와 진짜 얼마나 구석구석 돌아다닌 거지? 이건 산책이 아니라 거의 등산인데? 완전 높은 곳에 산책로가 있어서 있는 길 따라 걸었다. 걷다보니까 완전 신기하게 꼭대기인데도 미니강? 같은게 있어서 완전 우와!! 하면서 둘러봤다.

그리고 무슨 요술문 마냥 거울로 된 자동문 같은게 있었는데 거울인줄 모르고 그쪽으로 갔다가, 엥 거울이네? 했는데 위잉 열러서 진짜 깜짝놀랐다!!ㅋㅋㅋ 알고 갔으면 오~ 이랬을 텐데 모르고 가서 오!!!! 이랬다 ㅋㅋㅎㅎ

 

 

싱기방기 거울문 ㅎㅎ

 

요길 지나고 걷고 걷고 또 걸었다 ㅎㅎ 산 타는거? 진짜 오랜만이어서 휘휘 휘적휘적 대면서 걸었다. 비가 왔다가 안왔다가 해서 나도 우산을 폈다 접었다 했다. 그리고 걍 안쓰고 가방에 쳐박고 돌아다녔다 (^^) 사람이 하도 없어서 중간중간에 마스크 벗고 산소 충전도 좀 하고 여유롭게 걸었다. 폭포 같은 것도 있다해서 보고 싶었는데, 내가 길치인건지 어디로 가야되는 지 전혀 못찾겠어서 걍 길따라서 걷고 다시 도로쪽으로 갔다. 

 

 

우연히 발견한 "게른"이라는 고양이 소품샵

 

우체국 기준으로 지도 찍고 오르막길 도로 위를 올라가는데, 멀찍이 뭔가 귀여워 보이는 상점을 발견해 검색해보니, 소품샵이었다. 가까이 다가가니, 아니 이게 무슨일이야!!!!! 완전 귀여운 고양이 소품샵!!!!! 절대 지나칠 수 없다는 생각에 당장 들어갔다. 근데 ㅠㅠ 천국인줄 ㅠㅠㅠㅠ 고양이 여서일곱마리 키우는 친구가 생각났다..ㅎㅎㅎ 진짜 ㅠㅠ 데리고 오고 싶다... 완전 찾으려고 찾은 것도 아니고 우연히 이런 곳을 발견하다니.... 

 

들어가서 어김없이 짤랑! 하고 왔다. 귀여운 고양이 펜이랑 마그넷이랑 하나 더 샀는데 뭐였지.... 아 열쇠고리 ㅋㅋㅋ 고양이 열쇠고리는 아니지만 귀여워서 삼ㅎ 원래 마그넷 친구 줄라했는데, 갑자기 너무 귀여워서 내가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히히 냉장고에 붙여놔야딩!

 

 

친구한테 엽서 두개나 써서 편지썼당!

 

다시 위로 오르막길을 열심히 오르다보니 제주도 우체국이 나왔다. 봉투값 현금 20원인데, 현금 없어서 당황했는데 ㅠ 직원분이 그냥 공짜로 주셨다...ㅎㅎ 첨에 다음에 올때 달라길래, 저 여기 안살아요 ㅠ 하니까 걍 하나 가지래서 ㅋㅋㅎㅎ 감사합니당! 그래서 무사히 우체국에서 친구한테 편지를 부쳤다. 어제 편지 쓴 기준 딱 친구 생일 일주일 지난 시점...ㅎ

쨌든 무사히 보내고, 다시... ㅋㅋㅋㅋㅋㅋ 올라갔당. 어디가지 하다가 독립서점 있다길래 찾아갔는데 이게 웬걸 ㅠㅠ 위미라는 곳으로 옮겼단다... 그래서 어떡하지 하다가 시간도 많은데! 올레시장 훑고 함 가보자! 싶어서 시장쪽으로 먼저 갔다.

 

 

끼얏 너무 맛있었다~~ 단거 좋아하면 한라봉이라길래, 그거 달라했는데 나중에는 레드향 먹어바야징

 

지나가다가 한라봉 쥬스가 넘 귀여운 돌하르방 모양의 플라스틱병에 담겨있길래 하나 샀다. 떡볶이도 먹을까 하다가 딱히 땡기지도 않고, 먹을 자리도 변변치 않아서 구냥 이것만 사고 나왔다. 나와서 버스정류장에 사람 없길래 홀짝 한입 마셨는데 오마이갓네스!!! 너무 맛있었다 ㅠㅠ 얼어가지고 완전 슬러시 같았는데 진심 존맛탱구리 ㅠㅠ 옴뇸뇸

 

버스 타고 항구쪽으로 빙돌아 위민항 쪽으로 향했다. 가는 내내 간간히 바다가 보여서 너무 좋았다ㅎㅎ 목요일밤 노래 들으면서 가고 싶었는데,, 바보싯키ㅠ 빠데리를 벌써 많이 써버리는 바람에.. 걱정돼서 안들었다. 그래도 머릿속으로 흥얼거리면서 갔다ㅎㅎ

 

 

진짜 졸귀..... 근데 걸을 땐 이정도인줄 몰랐는데 거의 태풍 올 분위기네...ㅋㅋ

 

도착하고나서 쪼금 걷다보니까 북타임! 독립서점이 나왔다. 외부가 너무너무 귀엽고 완전 유치원 같았다.

호로록 들어가보니 진짜 완전 조용하고, 사장님이 완전 대충 맞아주셨다 ㅋㅋㅋㅋㅋㅋ 근데 그게 전혀 기분 나쁘지도 않고 그냥 약간 엉뚱?한 느낌이라고 해야되나 ㅋㅋ 인사를 해줬는지 안해줬는지도 사실 기억 안난다. 암튼 다시 자기 할 일 열심히 하시는 거 보고 나도 편하게 구경했다. 오른쪽에 있는 집부터 먼저 들어가서 구경했는데, 3부분으로 나뉘어서 한 부분은 제주도에 관한 책, 한 부분은 나비연 작가님 책이랑 전시문구 등이 있는 곳, 나머지 한 부분은 보통 서점 같은 책들이 진열되어있었다. 

 

제주도 쪽 코너 먼저 봤는데, 뭔가 내가 제주도에 오긴 했지만 제주도라는 공간에 대한 애틋한 애정이란 게 별로 없어서 그런지, 제주! 하고 외치는 책에 별 감흥이 오진 않았다. 그래서 쭉 둘러보기만 하고, 엽서가 있는 코너에 갔다. 나비연 작가님 책 <내가 지구별에 온 걸> 샘플이 있어서 봤는데, 이 작가님.... 뭔가 나랑 통하는 구석이 있다!! 나도 매순간 내가 지구별 여행자임을 자각하고 곱씹는데, 이 작가님 또한 지구별에 온 아이 시점으로 글을 이 책을 쓰셨다. 그래서 몇 페이지 읽은 후 아껴뒀다가 사서 게하에서 봐야겠다 하고 바로 집어버렸다.. 15000원이라서 안살라했는데 ㅋㅋ 샘플 보니까 호로록 빠짐...

 

 

너무 귀여운 아니냐고요,,,,, 귀여운 건 자본주의 속에서 파괴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엽서 코너들도 봤는데, 진짜 귀여워 귀여워 귀여워... 어떻게 안사냐고.... 여러 엽서들을 보고 구경하다가 4장 골라서 겟 했다. 사고 싶은 게 진짜 많았는데 ㅠ 다 살 순 없으니... 꾹 참으며... 그리고 결혼하자 라는 시가 적힌 엽서를 샀는데, 이거 보자마자 뭔가..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ㅋㅋㅋ 100년동안 소꿉놀이를 하자니.. 철없지만 귀여운 생각인 듯하다. 마지막으로 일반 서점 같은 쪽에서 카를 융의 꿈해석이란 책을 쭈구려서 쪼금 읽었는데, 완전 흥미로웠다..ㅋㅋ 이건 밖에서도 살 수 있을 거 같아서 안샀는데, 나중에 꼭 읽어봐야겠다!

 

북타임은 세 개의 미니 집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가운데는 주변에 초등학교가 있어서 그런지 동화책이랑 문구류를 파는 곳인 거 같아서 안들어갔고, 두번 째로 다른 한 곳을 들어갔다. 내가 인터넷에서 봤던! 그 장소였다!

 

 

피노키오 안뇽

 

 

여기서 독립출판 책을 사고 싶었는데, 독립출판이라기 보다는 그냥 일반 책들이 많았다. 그리고 옛날 책들이 진짜 많았다. 수학귀신이라던가... 수학귀신이라던가.....ㅋㅋㅋㅋㅋㅋㅋ(어렸을 때 읽다가 안읽음)

쨌든 책 구경하다가 <허튼생각>이라는 책을 발견했는데, 이것도 완전 작가님의 생각의 결이 나랑 일치하는 느낌이었다. 생각 한 줄, 그림 한 개 있는 구성이었는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이 내가 모두 해봤던 생각, 나를 괴롭히거나 다른 세계로 보내버리는 그 생각들이 글자로 옮겨져 책에 오롯이 담겨져 있었다. 그래서 신기해하면서 호로록 다 읽어버렸다. 이 친구도 꼭 사고 싶었는데.... 교보문고 앱에서 파는 걸 확인하고 조용히 다시 넣어놨다..ㅋㅋㅋ 집갈때 힘드니까 ..ㅠㅠ

그래놓고 시집 한 권 또 삼! ㅋㅋ 이거 쓰고 읽을 거당 ㅎㅎ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노키오씨와 한 컷

 

또 바리바리 산 걸 가방에 넣고, 밖으로 나왔다. 이제 또 어디가지...ㅋㅋㅋㅋㅋ 그냥 가긴 아쉬워서 또 바다가 보이길래 그 쪽으로 무작정 걸었다. 걷다보니까 바다를 만질 수 있는 곳이 있어서 그 쪽으로 갔다.

 

 

한라봉 여행시키기. 바닷물 만지러 내려가기.

 

내려가서 바닷물 좀 만지고, 쪼꼼 걷다가 올라왔다. 바람이 진짜 오지게 많이 불어서 좀 무서웠다..ㅋㅋㅋ

올라와서 멀리서 보이는 빨간등대쪽으로 걸어갔다. 아싸리 위 쪽에 방파제들 있고 등대쪽으로 가는 길이 있길래 그 쪽으로 올라갔다. 아주 멀리 두명 정도 있고, 사람이 없길래 완전 방방 뛰고, 앞으로 달려나갔다 ㅋㅋ 오랜만에 힘차게 뛰니까 기분이 날뛸 것 같았다. 그런뎈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멀리서 엄청 개 큰 개(?)가 와랄ㄹ라 달려왔다. 진짜 순간 얘를 안아줘야되나 물 거 같으니까 도망가야되나 생각했다...ㅋㅋ 그런 생각하면서 완전 얼어가지고.... 가만히 서있다가 개가 다가와서 차분히..사뿐히... 만져줬다 ㅠ 속으로 제발 물지마물지마 이러면서 ㅋㅋ 이거 진짜 근데 생각해보니까 내가 개를 엄청 무서워하진 않으니 망정이지 무서워 하는 사람이었으면 진짜 에바였을듯... 암튼 멀리서 주인분들이 뛰어오다가 내가 만져주는 걸 봤는지 걸어와서 거듭 미안하다고 하셨다. 근데 개랑 사진이라도 찍을걸..ㅎㅎ 쫌 귀여웠는데 아쉬웠다. 쨌든 그렇게 큰 개는 또 오랜만이었다. 개랑 아주 아주 잠깐 놀고 나서 빠빠이 치고 다시 등대쪽으로 걸어갔다. 빨간 등대가 너무 예쁘고 예전에 읽었던 갈매기섬의 등대지기였나? 기억 안나는 데 암튼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책이 떠올라서 사진을 너무 같이 찍고 싶었다. 빨간등대랑! 그래서 휴대폰이 바람에 넘어질까 조마조마해 하면서 타이머 맞춰두고 사진을 찍었다 ㅎㅎ

 

 

혼자 완전 잘놈ㅋㅎ

 

그리고 사람 한 명도 없는 거 확인하고 바다쪽으로 야~~~~~~~호~~~~~~~~~~~~를 외쳤다. 그리고 갑자기 소원을 ㅋㅋㅋㅋ 빌고 싶어서 크게 두 개 소원을 빌었다. 예전에는 무조건 우리 가족 행복하게 해달라고만 소원 빌었었는데, 이번에는 완전 나 중심으로 ㅋㅋ 소원 두개를 빌었다!! 그러면서 말미에 두 개밖에 안빌었는데 좀 들어주면 안되겠니!! 하고 얘기하고 돌아섰다..ㅎㅎ 들어줘 바다야,,, 

 

 

한라봉 돌하르방 여행시켜주니까 갑자기 영화 아멜리에가 떠오른다 ㅎㅎ

 

실컷 바다랑 대화하고(일방적으로 소원 들어달라고 막무가내로 징징대로 온 거지만..ㅋㅋㅋ), 다시 돌아왔다. 돌아오다가 빠데리가 너무 없어서 카페를 가려는 데 주변에 보이는 카페가 없었다 ㅠㅠ 그래서 식당이라도 가야겠다 싶어서 엄청 배고프진 않았는데(이래놓고 다먹음) 바로 보이는 회센터에 들어갔다.

 

들어가서 회국수를 시켰는데 ㅠㅠ 난 완전 물냉파인데, 비빔 회국수가 나와서 쫌 실망했다... 근데 한 입 먹었는데, 단순히 초장맛인데도 심각하게 맛있어서 후루룩 후루룩 다 먹어버렸다...ㅋㅋㅋ 남기기 싫어서 싹싹 먹었는데, 그냥 남길걸. 진짜 너무 배불렀다 ㅋㅋ 아근데 거기 손님 네 분이 한 테이블에 있었는데, 진짜 ㅋㅋㅋ 네 명이 계속 동시에 말해서 개웃겼다 ㅋㅋㅋ 서로의 얘기를 듣긴 하는 걸까...ㅋㅋ 딱 그 분들 밖에 없어서 그분들 목소리 밖에 안들렸는데, 진짜 뭐라고 하는 지 하나도 못알아들었다 ㅋㅋㅋㅋ 무슨 동시에 나오는 노래 뭔지 맞추는 게임인줄..ㅋㅋ 그리고 기다리는 동안 그 분들이 시킨 게 많아서인지 좀 늦게 나오길래 그 동안 아까 산 시집을 읽었다. 근데 시집에서 외롭다고 결혼하지 말자라는 구절이 있어서 뜨끔했다 ㅋㅋ 아까 결혼 시 보고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ㅎㅎ 근데 또 생각해보면 딱히 외로워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기에는 외롭진 않아가지구 ㅋㅋㅋ 요즘 혼자놀기 레벨이 업그레이드 된 것 같다!ㅋㅋ 암튼 시집 쫌 읽으니까 되게 재밌길래 잘 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오며가며 예쁜 꽃 많이 봄 ㅎㅎ 바람땜에 떨어진 애들이 많았지만 ㅠㅠ

 

배부르게 먹고 나와서 버스정류장쪽으로 걸었다. 바로 가긴 아쉬워서 어디 들릴까 하다가 계속 바람도 많이 불고 좀 피곤한 듯해서 그냥 버스를 타버렸다. 아참 그 전에 동백꽃 공원이 버스 30분 거리에 있길래 가려다가 누가 카카오맵에 22일부터 닫으니까 저처럼 헛걸음 하지 마세요~ 라고 후기 써주셔서 감사하게도 헛걸음하지 않을 수 있었다. 그래서 구냥 버스 타고 다시 게하쪽으로 왔당

 

 

역시! 소비왕!

 

게하 진짜 에어비엔비에서 아무생각없이 젤 싼 곳 고른건데 진짜 로비도 3개고 너어어어어무 편안한 분위기고 너무 심각하게 예뻐서 기분 좋게 노트북으로 여행기를 쓰고 있다 ㅠㅠㅠ 무슨 치즈케이크도 파는데 그것도 너무 맛있고.. 미도호스텔입니다!!!! 진짜 강추강추 완전 강추!!!! 그리고 사장님 두분 너무 친절하심 ㅠㅠㅠ 꺼이꺼이 여기서 진짜 바보같이 에어팟 한 쪽 잃어버렸는데, 발벗고 나서서 열심히 찾아주시고 ㅠㅠ 결국 사장님 한 분이 찾아주심.. 감사합니다...ㅠㅠ

 

진짜 너무 알차고 행복하게 여행한 것 같다. 혼자 여행은 처음이었는데, 막 길게 버스 탈 땐 지루해서 친구들이 종종 보고싶을 때도 있었지만, 계속 생각없이 걷고, 계획없이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할 땐 너무 자유롭고 행복했다. 뭔가, 절대 남 생각 안하고 오롯이 내 마음 속 목소리만 듣고 발걸음을 옮긴달까. 그래서 그런지 새들이나 동물들한테도 말도 걸게 되고, 바다랑 놀기도 하고, 편하고 신나게 자연이랑 놀았다. 행복ㅎㅎ 그리고 우연히 마주친 곳에서 저렇게 소품도 사고, 독립서점은 많이 못 돌았지만 두 군데에서 잊을 수 없는 추억도 만들고! 마음 깊숙히까지 가득찬 하루였다~

 

다음에 또 혼자 갈거냐고? 당연하지!

친구들과의 여행보다 좋다 나쁘다 할 게 없는게, 다른 종류의 행복함인 것 같다.

친구들이랑 여행할 때는 친구들과 즐거움을 공유하고, 함께하는 추억을 만든다면,

혼자 여행할 때는 정말로 지구를 경험하는 기분이었다.

아무튼! 행복했다! 제주도 용기여행 ㅎㅎ

내일은 일찍 비행기를 타야한다.

못일어나면 개망하니까 ㅋㅋ 책 읽다가 빨리 자야겠당

 

p.s. 아 나 그리고 오늘 개똥 밟았는데 ㅋㅋㅋㅋㅋㅋ 혹시 바다가 내 소원 들어주는 게 똥 밟은 행운인거니?ㅋㅋㅋ 제발 그랬으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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