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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애인재단 허브메신저 16기

[한국장애인재단 허브메신저 16기] 그저 '다양'할 뿐

안녕하세요.

🌿한국장애인재단 허브메신저 16기🌿 이휘경입니다.

 

지난 번 수어 만화를 그렸을 때도, 마음이 싱숭생숭했는데,
이번 게시글이 진짜 마지막이라 그런지 더 싱숭생숭하네요...
이 포스팅이 제가 한국장애인재단 서포터즈 허브메신저로서 쓰는 마지막 포스팅입니다.

 

마지막인 만큼 서포터즈 후기를 남겨보려고 합니다.

 

 

 

저는 생각보다 더 간절하고 필연적인 마음으로 한국장애인재단 서포터즈에 지원했었어요.
필연적인 마음이라는 것이 생소하게 들리는 표현일 수 있겠지만 제 마음을 잘 설명해주는 표현인 듯해요.

 

'장애'는 저한테 세상의 사각지대를 처음으로 알려줬었어요.
영화 <아이 엠 샘>을 시작으로 차이가 차별을 만드는 사회를 알게 되고, 장애인에게 가해지는 여러 폭력들을 눈으로 경험하기 시작했어요.
자폐 아동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에 화가 나기도 했고,
코로나19로 또 다시 법적 보호로부터 소외된 장애인 분들의 시위를 보고 마음 아파하기도 했죠.

 

사실 전 '장애'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 계층이 소외되는 현상들에 대해 오랫동안 분노감을 품어 왔었는데요.

"공분해야 사회가 바뀌어!"라고 굳건히 믿어왔던 제가 한 대 얻어 맞은 듯 생각이 바뀌게 된 계기가 있었어요.

장애인 분들의 인터뷰를 봤는데, 장애가 정도의 차이일 뿐 특별하게 보지 말아달라는 인터뷰를 보게 된 것이었어요.

장애가 적은 사람부터 많은 사람까지 다양한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것일 뿐이라는 이야기였어요.

동정심까지는 아니더라도, 소외계층에 대한 차별에 대해 차별받는 사람들의 직접적인 목소리보다도 먼저

눈에 보여지는, 한 발짝 뒤에서 상황을 바라보는 사람의 입장으로

문제 자체만을 바라보고 화만 냈던 제 자신을 발견했던 거에요.

그리고 황급히 부끄러워졌죠.

 

그 인터뷰 영상이 바로 허브메신저 15기 분들이 만든 영상이었어요.

장애인 인권 개선을 위해 뭔가를 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이미 지원서를 적고 있던 시점이었어요.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는 지 궁금해서 찾아본 영상에서 생각이 완전히 달라진 것이죠.

그래서 처음 지원동기와 다르게, 저는 장애에 대한 인식을 바로 잡고 싶다,

장애인을 바라보는 잘못된 시선들을 바꾸고 싶다는 간절한 생각으로 지원서를 쓰게 되었습니다.

 

 

개명 전엔 이수민으로 활동했습니다!

 

합격의 기쁜 소식을 받고 바로 개인 과제인 카드뉴스부터 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어떤 것을 만들어야할까 막막해하다가, '장애'를 처음 접하게 해준 것이 영화였기에

영화를 소개하는 카드뉴스를 만들었었습니다. 그리고 매달 관심있는 주제, 알리고 싶은 것들로 카드뉴스를 만들었죠.

하나씩 하나씩 카드 뉴스를 만들어갈 때마다 제 삶은 조금씩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조금 유치해보일 수 있지만 정말이지) 마법의 안경을 얻게 된 기분이었어요.

안 보였던 것이 보이게 된 것입니다.

유도블록에 놓여진 킥보드, 점자가 없는 편의점 음식들, 방치되어진 장애인 화장실, 고장난 지하철 엘레베이터 등,

평소에는 지나쳤을 것들이 눈에 들어오자

첫째로는 허브메신저 활동을 하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고,

둘째로는 내가 앞으로 살아갈 방향성에 대해 생각하고,

셋째로는 또 다시... 화가 나더라구요 ^^,,,

이러한 3단계의 감정과 생각을 몇 번이나 겪고 나니, 정말 이제는 완전히 다른 눈을 갖게 되었다고 느꼈어요.

 

바로 직전 카드 뉴스까지는 제가 다달이 관심있었던 주제, 공유하고 싶은 내용으로 카드 뉴스를 만들었었는데요.

마지막인만큼 제게 선물같이 찾아본 '새로운 시선'을 나누고 싶었어요.

그래서 아래 카드뉴스를 만들었습니다 =)

*카드 식물/동물 이미지 출처 unsplash.com/

사진을 누르시면 인스타그램으로 이동합니다!

 

 

다름은 그저 다름 그 자체일 뿐,
다르게 대해야 하는 것도,
틀리다고 여겨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름은 누구나 갖고 있는,
그 사람만의 특징일 뿐이니까요.

 

 

'장애인', '비장애인'이라는 용어 또한
'장애'가 사회 안에서 더 이상 '장애'로 여겨지지 않도록

나아가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말이지,

구분 짓기 위해 나온 말이 아닙니다.

 

 

다름이 당연하듯

우리는 언제든지

사회에서 이야기하는 '장애'를 가질 수 있습니다.

 

 

모두가 불편하지 않은 세상,

모두가 함께 편리한 세상,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전 그냥 이휘경이지,

 

두 팔 두 다리가 있고,

앞을 볼 수 있고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

이휘경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

 

전 제 스스로 앞으로도 한참 나아가야할 길이 많다고 느껴요.

제 좌우명은 '내 삶에 들어온 타인을 모른 척 하지 말자'예요.

아직은 어린 나이지만 스쳐 지나칠 수 있는 인연을 붙잡고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세상에 대한 관심을 잃지 않으려구요.

 

지금까지 허브메신저 16기 이휘경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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